N2SF 시대, 내부 관리자도 믿지 마라: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2026.02.12목차
국가망보안체계(N2SF) 도입 이후 내부 관리자와 행위 통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쿠팡 침해사고 사례를 통해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를 짚어봅니다.
기업 보안 사고를 이야기할 때 오랫동안 중심에 놓였던 것은 외부 공격자였습니다. 방화벽을 우회하는 침입 시도와 악성코드 유포, 계정 탈취와 같은 전형적인 해킹 시나리오가 보안 전략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대형 사고들은 보안 위협의 중심이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는 사실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이제 기업 보안을 흔드는 결정적 변수는 외부의 정교한 공격보다도 정상 권한을 가진 내부 사용자의 단 한 번의 실수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 실수는 악의도 의도도 없었지만 이미 신뢰를 전제로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즉각적으로 확산되며 해킹 사고에 준하는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개인의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실수를 아무런 제약 없이 받아들이는 보안 구조에 있었습니다. 내부망이라는 이유로, 인증된 관리자 계정이라는 이유로, 시스템은 요청의 맥락과 영향 범위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실행됐습니다. 특히 관리자 권한 계정은 효율성을 이유로 제약이 최소화돼 있었고 그만큼 실수의 파급력도 커졌습니다. 입력 오류나 절차 생략 같은 인간적인 실수는 비정상 행위로 인식되지 못한 채 정상 처리로 기록됐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드문 일이었고 내부 사용자를 전제로 한 암묵적 신뢰는 더 이상 안전한 가정이 아니게 됐습니다.
쿠팡 침해사고와 내부 인증 체계의 균열
쿠팡 침해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유출 계정은 당초 알려진 4,500여 개가 아니라 3,367만 개로 확인됐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비식별화된 공동 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배송지 목록’ 1억 4천만 건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용자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배송했던 주소 정보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은 단순한 회원 정보 유출을 넘어 제3자 정보까지 확산된 사고였음을 보여줍니다. 외부 침입이 아닌 내부 인증 체계의 허점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파장은 더 컸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인증 시스템을 설계·개발했던 인력이 서명키에 접근해 1회용 액세스 토큰을 위변조했고 퇴사 이후에도 그 권한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스템은 해당 토큰이 정상적으로 발급된 것인지 재확인하는 절차를 두지 않았고 서명키는 원칙과 달리 관리 시스템이 아닌 개발자 PC에도 저장돼 있었습니다. 퇴사자 계정과 접근 권한이 즉시 회수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권한 수명주기 관리와 키 통제 체계가 현장에서 느슨하게 운영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인증은 존재했지만 검증은 반복되지 않았고 권한은 부여됐지만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N2SF가 강조하는 키 관리 분리·접근 통제·권한 회수 원칙이 실행 단계에서 비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한 번 통과한 인증은 신뢰한다”는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냈으며 제로트러스트의 ‘항상 검증’ 원칙이 왜 운영 체계 차원에서 구현돼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출처: 아이티데일리 “현관 비번도 털렸다”...쿠팡, 3367만여 명 정보 유출)
암묵적 신뢰가 만든 보안의 사각지대
“내부망이니까”, “관리자니까”라는 전제
많은 조직의 보안 시스템은 오랜 시간 내부 환경을 신뢰하는 구조를 전제로 설계됐습니다. 내부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요청이거나 이미 인증된 관리자 계정의 명령이라면 정해진 업무 흐름 안에서 수행되는 정상 행위로 판단해 추가적인 의심 없이 처리해 왔습니다. 이러한 설계는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그만큼 검증의 단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굳어졌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의 관점에서 내부 직원의 실수와 의도적인 악의 행위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동한 권한과 동일한 경로를 통해 실행되며 결과 역시 동일하게 반영됐습니다. 이처럼 암묵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구조에서는 작은 입력 오류나 절차 생략조차 즉시 시스템 전체의 동작으로 확대될 수 있었습니다. 쿠팡 침해사고는 바로 이 지점 즉 ‘신뢰를 전제로 한 설계’가 오늘날 기업 보안에서 가장 취약한 사각지대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2026년 보안의 핵심, 내부 관리자도 제로트러스트의 대상이다
1. 신뢰에서 검증으로, 보안 인식의 전환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면서 보안 패러다임의 중심에는 제로트러스트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 사용자를 무조건 의심하자는 개념이 아니라 내부 환경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을 전제로 한 접근 방식입니다. 이제 보안의 기준은 누가 접속했는지가 아니라 해당 행위가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맞춰졌습니다.
특히 관리자 계정은 이러한 인식 전환의 핵심에 놓였습니다. 관리자라는 이유로 광범위한 권한이 부여된 계정은 실수 한 번으로도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내부 사용자와 관리자 모두 예외 없이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은 2026년 보안 전략을 규정하는 중요한 전제가 됐습니다.
2. 제로트러스트 3대 원칙이 의미하는 것
제로트러스트는 이러한 인식 전환을 실제 보안 체계로 구현하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작동했습니다. 모든 접속과 명령은 명시적으로 검증되며, 인증 여부를 넘어 접속 위치와 행위 맥락, 요청 목적까지 함께 판단됐습니다. 또한 권한은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제한되어 불필요한 권한이 사고의 출발점이 되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여기에 침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 체계가 더해졌습니다.
이 원칙들은 내부 실수와 외부 공격을 나누기보다 결과적으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같은 기준으로 통제하겠다는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의 대응보다 사고 이전의 차단이 중요해진 환경에서 제로트러스트는 보안을 선언이 아닌 구조로 구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N2SF와 제로트러스트의 관계
N2SF는 보안의 출발점을 다시 잡는 시도였습니다.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공간에서 통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차등적인 보안정책을 적용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제한된 공간에 두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정해진 경로를 통해 이동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한 번에 확산되는 구조를 막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잘 정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았습니다. 정해진 공간 안에 있더라도 누가 어떤 맥락에서 접근하는지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사고는 여전히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로트러스트가 등장했습니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 사용자라도 지속인증 없이는 신뢰하지 않고, 접근이 발생하는 매 순간 “지금 이 행위가 허용돼야 하는 상황인가”를 다시 묻는 방식이었습니다. 정리하면 N2SF가 정보를 분류하고 흐름을 제한하는 구조적 기준이라면 제로트러스트는 그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행위를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N2SF 환경에서 드림시큐리티가 바라보는 보안 전략
N2SF 도입으로 보안의 기준이 망 분리 중심의 구조에서 사용자·기기·네트워크 접근에 대한 신뢰 검증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로트러스트는 선택이 아닌 기본 전제로 자리 잡았으며 드림시큐리티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인증과 접근 통제를 중심으로 한 제로트러스트 적용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기보다 모든 접근을 검증의 대상으로 삼는 보안 환경을 전제로 한 접근이었습니다.
‘Magic ZTA’는 사용자·기기·네트워크를 매 순간 검증하고 최소 권한만을 부여하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설계된 인증 및 접근 관리 통합 플랫폼입니다. 국내 제로트러스트 요구사항과 N2SF 보안 통제 항목을 충족하도록 구성해 기업과 기관이 정책 준수와 실질적인 보안 운영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AI 기반 이상행위 탐지 기능을 적용해 정상적인 사용 패턴과 다른 접근이나 행위를 실시간으로 구분하도록 설계했습니다.
FAQ
Q1. 이미 MFA랑 계정 관리 시스템을 쓰고 있는데 제로트러스트가 또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MFA와 계정 관리는 “누가 접속했는지”까지를 통제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고는 인증 이후 정상 계정이 실행한 행위에서 발생했습니다. 제로트러스트는 로그인 이후에도 명령의 맥락과 위험도를 계속 검증해, 실수와 오용이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습니다.
Q2. 내부망에서 관리자만 쓰는 시스템까지 정말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한가요?
A. 관리자 계정은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만큼 실수의 영향도 가장 큽니다. 내부망이라는 이유로 검증을 생략하면 입력 오류 하나가 곧바로 시스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로트러스트는 관리자를 의심하기보다 사고로 확대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치입니다.
Q3. 제로트러스트는 이론은 좋은데, 우리 조직 규모에서도 현실적으로 적용이 되나요?
A. 정책결정지점(PDP)역할을 하는 SDP나 ZTNA 솔루션을 도입하기 부담스러운 경우, API 서비스별 접근제어 또는 웹 서비스별 접근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우선 도입하여 고객사 환경에 알맞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결론: N2SF 이후의 보안에서 신뢰를 설계에서 제거하다
보안은 더 이상 ‘누구를 믿을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N2SF는 내부와 외부를 나누던 기존 경계를 허물며 보안 구조를 다시 정리했고 제로트러스트는 그 위에서 모든 접근과 행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보안의 기준을 재정의했습니다. 이제 국가 정책은 방향을 제시했고 기업과 기관은 이를 실제 운영 구조로 구현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더 강한 통제가 아니라 실수와 오용이 곧바로 사고로 확산되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드림시큐리티가 제로트러스트를 ‘기술’이 아닌 ‘운영 체계’로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보안 경쟁력은 사고가 발생한 뒤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보다 애초에 사고가 커지지 않도록 막는 구조를 누가 먼저 갖추느냐에 달려 있습니다.